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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06 혈액형에 대한 잡담 by 서늘

혈액형에 대한 잡담

얼마전 YN님과 만나 담소를 나누다가 혈액형 이야기가 나왔다.
어떤 사람의 혈액형이 x형라고 해서 x형의 특성이라고 하는 것들이 나타나는게 아니라, 그냥 어떤 사람이 우연히도 x형의 특성이라는 것들을 가지고 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이 소재가 재미있는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 ^^;;

이날의 주제는 혈액형별 모임에 대한 것이었다.
가장 재미있는건 B형들의 모임. 서로 눈치보지 않고 막 논다. 막 놀다가 소재가 떨어지면 모임은 흐지부지 된다.
가장 재미없는건 A형들의 모임. 서로 예의를 지키며 눈치만 본다. 하지만 모임은 계속된다.
가장 시끄러운건 O형들의 모임. 초반에는 왁자지껄 재미있지만, 결국 서로 누가 더 센지 겨루다가 모임이 파토난다.
가장 드문건 AB형들의 모임. AB형들의 모임이란걸 본적이 있는지?

이런식의 이야기였는데.... 나는 O형의 특성을 지닌 사람이라 O형들의 모임에 대해 부연설명을 했다.
O형들의 모임에서는 설사 초면일지라도 놀라울정도로 사적인 이야기들이 대화소재로 마구 쏟아져 나온다. 나는 이것을 '우리편임을 확인하는 의식'이라고 칭했다. 서로 약점을 고백하고 공유함으로써 연대의식을 다지는거다. 이런 놀라운 짓을 하기 때문에 O형은 배신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다행인 것은 그 배신의 상처가 빨리 아문다는거겠지.

뭐.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건 그렇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우리편인가요? (^^;)

* 이 글에서 나오는 혈액형별 특성은 [혈액형다큐만화 http://blog.paran.com/gilog] 에 기반을 둔 것들입니다.

* 생각해보니 좀 이상한게...  내 20대 초반까지 늘 듣던 이야기는 "너는 우리반 50명을 전부 왕따시켰어." 라는 류의 이야기였다. 다시말해서, 내 '사적인' 이야기를 그만큼 안했다는거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내가 '사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은 20대 초반 이후였던 것 같다. 왜 그때 새삼 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던 걸까? 그때쯤부터 '우리편'이 필요해졌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내 이야기를 너무 안한다는 지적을 받고 난 이후였을까? 한 친우가 섭섭함을 담아서 그런 말을 한 이후로는 의식적으로 '사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제는 그것이 몸에 밴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요즘은 좀 과한가 싶기도 함.)

Posted by 서늘

2006/04/06 15:31 2006/04/0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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