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지정사 모임에 나갔다.
모임 내에서 청첩장 돌릴 사람이 셋이나 되어, 축하 인사를 드리러 나간 자리였다.
(다들 오랫만에 뵈어 반가웠어요! 세분의 결혼도 축하드려요!)
1차로 마담 밍에서 요리를 잔뜩 먹고 2차로는 와인에 살라미에 치즈를 얹어 날름날름 먹어치우면서 책 2권을 받았다.
그 중 한권이 로버트 소여의 End of an Era. 한글 제목은 '멸종'. 김상훈씨가 번역하였다.
한동안 책만 받고 감상을 쓰지 않아 질타를 받은데다가 멸종은 개그 SF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어서 읽고 싶은 마음에 오늘 아침은 일찍 잠에서 깨버렸다.
일어나자마자 책을 펴 들었는데.....
난 개그 SF라고 하길래 어디 위트있는 생명체라도 중간에 나타나서 영국식 유머를 장황히 풀줄 알았더니... 초반 설정 이건 카카오 함량 90%쯤 되는 블랙 유머. ㅠㅠ 아아. 현실의 씁쓸함... 하지만 개그는 정말 개그였다. 중간중간 '헉 이게 뭐야!' 라는 부분도 있고 말이다.
요약하자면 두명의 고생물학자가 시간여행을 통해 공룡이 멸종한 이유를 밝혀낸다는 이야기인데... 설정상 시간 여행이 가능해지긴 했지만, 목적 시점과 필요 에너지가 반비례 하기 때문에 군사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사용 할 수 없다는게 무척 재미있었다.
한권이 짧다고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게 읽혔다. 역사의 항상성 보존 법칙이라든지 평행 우주론이라든지 운석 충돌론, 공룡 온혈 동물설 등등... 고생물학계와 물리학계.....라고 쓰고 SF계라고 읽어줘야 할 분야의 주요 쟁점들이 잔뜩 등장하여, SF 팬이라면 그것만이라도 즐거울듯!
그리고 책의 표지와 삽화가 정말 멋졌다.
책의 표지에 있는, 공룡의 형태와 책의 한글 제목 '멸종'을 교묘히 조합시킨 타이포그래피라든지 전반적인 레이아웃이 그야말로 아트.
Posted by 서늘

